생명의 우물 | 관리자 | 2009-0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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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입니다. 지난 주일에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이 내주신 숙제 몇이 있습니다. 남편이 없고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 전해달라는 200만원을 비롯해 몇 건의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해당부서와 함께 숙제를 했습니다. 그 중에 한 숙제는 200만원을 담은 봉투에 “우물을 파서 맑은 물을 먹게 해주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우물을 파는 일이니 우리 나라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느 나라라고 지정이 된 것도 아닙니다.
숙제를 받아 들고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어느 나라, 어느 지역입니까? 캄보디아 김항철선교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전화를 돌렸습니다. “선교사님, 나 좀 도와줘요. 캄보디아에서 우물 파는 사역하는 분 있으면 소개 좀 해 줘요.” “목사님, 제가 파는데요.” “아, 김선교사님이 우물 파는 사역도 합니까?” “네.” 이야기를 나눠보니 선교사님이 우물을 파주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10년쯤 전에 우리나라 의사분들이 캄보디아의 한 시골 마을에 가서 진료를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여러가지 원인을 찾는 중에 아무래도 물이 원인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마을에 우물을 파주었습니다. 그 의사분들이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그 마을에 가서 진료를 했는데, 현저하게 마을 주민들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이것을 통해 물 하나만 바꿔 주어도 한 마을 사람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형편이 되는대로 우물을 파주고 있습니다. 열 집에 우물 하나를 파주고 있습니다. 우물을 파고 펌프를 설치해 줍니다. 우물을 파준 후에는 정수기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캄보디아 물은 석회질이 많아 정수를 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물을 파주는 일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건강도 챙기는 일이지만, 노동력도 많이 절감시켜 주는 일입니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저녁이면 멀리 떨어진 곳까지 물을 길으러 가야 합니다. 그런데 마을에 우물이 생기면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경비를 물어 보았습니다. 우물 하나를 파는데 450달러가 든 답니다. 한 가정에 정수기 하나씩 나눠주는데 정수기 값이 10달러랍니다. 열 집을 위해 우물 하나를 파는데 550달러가 듭니다. 여기에 행정비 50달러를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물 하나를 파는데 600달러가 듭니다. 200만원이면 우물 세개를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수기 30개 값은 하나님이 이 날 함께 마련해 주셨습니다. 구제라고만 용도가 지정된 헌금 30만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30만원을 캄보디아 김선교사님에게 보냈습니다. 우물 세개를 파 달라고 했습니다. 김선교사님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다음은 김항철선교사님이 보내온 메일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그리고 필요할때마다 천사같은 음성으로 전화를 주시어 사역에 큰 힘이되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귀한 우물을 파주시고 귀한 정수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물을 접할 수 없는 캄보디아 농촌지역민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 무척이나 기뻐하며 감사해할 것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전달하는 제가 더 흥분되고 기쁩니다. 캄보디아에서 생기는 많은 질병 중 좋지 않은 물로 인한 원인이 대부분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1년 중 6개월간 계속되는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아주 심각합니다. 온갖 가축들이 뛰놀고 씻는 물을 함께 사용하는 계절입니다. 이번 우물은 그런 의미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교회를 짓고 예배를 드리는데 방해했던 지역주민들에게도 이번 우물파기와 정수기 나눔 사역을 통해 큰 혜택을 받고 마음을 열고 영원한 생명수 되시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함께 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서울광염교회가 이곳 캄보디아의 빈민들에게 생명의 쌀을 나누어 주신 것을 기억하며 이 우물을 <생명의 우물>로 명명하였습니다. 아울러 이 우물을 더 깨끗한 식수로 사용하도록 정수기도 나누겠습니다. 이곳의 우물은 토양이 한국과 달라 석회성분이 많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떠한 우물도 식용수로 쓰기에는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정수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생명의 우물 파주기 사역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홈페이지에 <생명의 우물 파주기>방을 하나 들였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생명의 우물이 지구촌 곳곳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우물을 파 주는 일로 커지기를 소망합니다. 생명의 우물 1호, 2호, 3호… 우리는 그 다음 호를 힘 닿는대로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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