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

  • 홈 >
  • 인터넷방송 >
  • 삶의향기
삶의향기
야곱의 소설 관리자 2009-08-03
  • 추천 8
  • 댓글 0
  • 조회 601

http://ilovesungji.onmam.com/bbs/bbsView/40/189668

야곱에게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요셉입니다. 형들의 미움을 받은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갔습니다. 요셉을 판 형들은 요셉이 입었던 옷에 짐승 피를 묻혀서 아버지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약 이십년이 흘렀습니다. 애굽에 팔려갔던 요셉은 그 나라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애굽과 야곱과 그 아들들이 살고 있던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양식이 떨어진 것을 안 야곱이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양식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야곱의 아들 열명이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갔습니다. 야곱은 아들 베냐민은 동행시키지 않았습니다. 베냐민은 그가 사랑했던 여인 라헬을 통해 얻은 아들입니다. 요셉의 친동생입니다.
양식을 사러간 야곱의 아들들은 애굽의 총리 앞으로 나아갑니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형들에게 양식을 판 요셉은 형들 중에 한 명을 볼모로 잡고 베냐민을 데리고 와서 너희가 정탐꾼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돌아가서 야곱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야곱은 아들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나로 나의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 야곱의 아들들은 베냐민을 데리고 양식을 사러 애굽으로 또 내려갔습니다. 베냐민이 함께 온 것을 보고 요셉이 청지기에게 “이 사람들을 집으로 인도해 들이고 짐승을 잡고 준비하라. 이 사람들이 오정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요셉의 형들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를 억류하고 달려들어 우리를 잡아 노예를 삼고 우리의 나귀를 빼앗으려 함이로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야곱과 그 아들들에게 일어난 일의 전후사정을 압니다. 그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보면 야곱이 한 말이나 야곱의 아들들이 한 말은 틀린 말입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은 그들이 말한 것과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상황을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해석만 했을 뿐 아니라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감정도 이것을 근거로 표출되었습니다. 그들은 화를 냈고, 두려워 떨었습니다.

  얼마 전 이 본문으로 설교를 하면서 이것을 야곱의 소설, 야곱의 아들들의 소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야곱과 야곱의 아들들은 자신들이 쓴 소설에 근거해 화를 내고, 두려워 떨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근심하지 말라. 걱정하지 말라. 두려워말라.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소설쓰지 말라는 말씀으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근심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가 소설을 쓰는 과정에 나타나는 감정상태입니다. 그 소설 결말에 따라 때로 우리는 두려워하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합니다.

  이 설교를 하던 날 성도들에게 물었습니다. “가끔 소설을 쓰십니까?” 자주 쓴다고 했습니다. 야곱과 그 아들들이 '넘겨 짚듯이' 우리도 몇가지 자료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씁니다. 어떤 사람의 표정을 보고, 통화 중에 들린 낮은 톤의 목소리를 듣고도 소설을 씁니다. 대부분 이런 소설의 경우 그 원인이 ‘나’로 귀착됩니다. 소설이 완성되면 불안함이 밀려듭니다.

  우리가 쓰는 소설의 대부분은 비극소설입니다. 그 결말이 비극으로 끝납니다.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중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한 마디를 들으면 그 순간부터 소설 집필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소설은 대부분 암으로 이어지고 죽음에 이릅니다. 자신이 떠난 후에 홀로 남겨진 가족들의 비참함까지 소설 속에선 그려집니다. 그리고는 이 소설에 근거해서 슬퍼합니다. 두려워 합니다.

  소설을 쓰지 말고 기도하라! 설교를 하면서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외친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소설 쓸 거리들이 생깁니다. 그 때마다 소설을 쓰든지, 아니면 기도를 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합니다. 쉬지 말고 소설 쓰던지, 쉬지 말고 기도를 하던지 하나는 해야 합니다.

  쉬지 않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근심하며 걱정하며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원망하며 삽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은 항상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소망 가운데 삽니다. 어느 것을 하면서 사시렵니까? 우리 쉬지 말고 기도합시다. 기도 안하면 소설쓰게 됩니다. 사랑합니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사명자는 청지기 정신으로 살아갑니다. 심상효 2009.08.03 8 669
다음글 생명의 우물 관리자 2009.08.03 7 544